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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PL

[아스날-크리스탈 팰리스 전술분석] "아스날스러웠다."

지난 1월 21일 아스날 홈구장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EPL 24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아스날팬들은 이 경기에서 과연 알렉시스 산체스 없이 아스날이 경기운영을 어떻게 잘 풀어나갈지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경기를 관람 해야했다. 왜냐면 아스날은 2018년 들어 한 경기도 승리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산체스 마저 맨유로 빼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스날 팬들에 의심과 걱정은 경기시작 후 몇분 지나지 않아 사라지게 되었다. 그 동안 꽤나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던 크리스탈 팰리스의 호지슨 감독은 이 날 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인 퍼거슨경의 EPL최다경기 기록을 넘어서는 날이었지만, 팀이 대패하며 그다지 기뻐할수가 없었다.

 

4-1 아스날의 대승으로 끝난 이 경기는 전반 10분여 부터 승리의 추가 기울었고 20분 정도가 되었을때는 경기결과가 판가름이 났다. 필자가 이 경기를 보며 느낀것은 그 동안 벵거 감독이 말해왔던 벵거 감독의 축구 "단 5분이라도 아름다운 축구를 하고 보여주겠다" 라고 했던 이 말이 저거 였구나 라는걸 느낄수 있었던 경기였다.

 

아스날을 떠나 맨유의 새로운 7번이 된 산체스

 

# 양 팀 선발라인업

 

양 팀의 선발 라인업

 

 

먼저 홈팀 아스날은 부상이었던 몬레알과 코시엘니가 돌아오면서 그 동안 사용했던 롭 홀딩,채임버스,무스타피로 이루어진 3백에서 다시 원래 사용했던 4백 체재로 4-2-3-1 형태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인게임에서는 자카가 올라가며 4-1-4-1 형태로 전환되었다.) 또한 아스날의 창의성을 담당하던 외질이 무릎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산체스의 공백을 그나마 최소화 할 수 있었고, 기존 알렉시스 산체스의 자리에는 알렉스 이워비가 출전했다.

 

원정팀 크리스탈 팰리스는 최전방에 부상에서 얼마전 복귀한 벤테케와 최근 좋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사코를 배치했고 4-4-2 형태로 경기에 임했지만 경기중 자하와 사코의 위치변화에 따라 포메이션이 계속적으로 변경되었다.

 

# 짧고 굵었던 나초 몬레알의 활약 그리고 맥카터의 반복된 실수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나초 몬레알은 34분 나일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짧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크리스탈 팰리스는 전반 13분 만에 3골을 실점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아스날에게 내주었다. 여기서 더 문제는 3골 실점이 2번이 세트피스에서 나온 실점인데, 똑같은 패턴에 당한것이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당한 첫 번째 실점과 세 번째 실점은 코너킥 상황에서 나초 몬레알을 전담 마크했던 맥카터 선수의 수비 실수에서 나온 실점이었다. 두 번 모두 코너킥 방향 기준에서 파포스트 방향으로 크게 돌아가는 나초 몬레알을 맥카터 선수가 놓치며 나온 실점인데 여기서 맥카터의 수비하는 방법에서 아쉬운 부분이 나왔다. 기본적으로 수비하는 선수는 "본인이 마킹해야하는 선수와 공의 위치를 한번에 볼 수있는 방향으로 몸을 두는것이 좋다"  마킹하는 선수와 공의 위치를 한번에 확인하기가 힘들다면, 공보다는 본인의 마크해야될 선수를 놓치지 않는것이 좋다. 하지만 맥카터 선수의 시선을 보면 나초 몬레알을 확실히 보는것도 아니고 날아오는 공의 위치를 정확하게 보는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시선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세 번째 실점 후에는 헤네시 골키퍼가 굉장히 화를 내는것을 볼 수있다.

 

세트피스 실점장면

 

 

# 답답했던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 아쉬웠던 에이스 자하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날 준비는 많이했다. 처음엔 비대칭 4-3-3 형태로 전방에 벤테케,사코가 위치하고 측면 바로 아래쪽에 자하가 자리하며 자하의 드리블 능력과 스피드로 역습을 취하는 형태를 준비했지만 자하의 드리블이 번번히 막히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 크리스탈 팰리스는 경기 중 자하가 계속적으로 위치를 바꾸며 약속된 공격형태를 가져갔으나 아스날의 수비에 번번히 막혔다. 그나마 효과를 볼수있었던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 형태는 자하,벤테케,사코,맥카터가 중앙으로 모이며 생긴 측면 빈공간에 측면 수비수인 반 아놀트와 포수멘사의 오버래핑에 의한 찬스가 간헐적으로 나왔다. 전반에는 비교적 반 아놀트의 오버래핑이 활발했고, 후반들어 포수 멘사의 오버래핑이 더욱 활발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형태

 

자하 드리블 시도 7회(성공2회) (c) whoscored.com

 

# 아스날의 공격형태

 

아스날은 수비시 4-4-2 형태의 두 줄 수비형태를 가져가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2선과 3선 사이에서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를 활용해 크리스탈 팰리스의 수비를 공략했다. 외질,이워비,윌셔,라카제트가 중앙으로 들어오며 상대 두줄 수비 사이에 위치하고 측면엔 베예린과 나일스,몬레알이 파고들었다. 특히나 네 번째 골 장면은 정말 아스날 다웠던 골장면이었다.

 

 

 이 경기에서 아스날의 공격형태는 위에서 설명했듯 크리스탈 팰리스도 하려했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는 아스날처럼 간결하지 못했고 투박했다.

 

아스날의 공격형태

 

# 끝으로..

 

초반 20분 사이에 4골차가 나며 크리스탈 팰리스 선수들은 이미 심적으로 많이 동기부여가 떨어져있었다. 후반에 1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아스날에 기세를 막지못했고, 결국 패배하고 말핬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쳤던 사코와 자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스날 선수들의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경기였다. 아스날은 산체스가 없어도 잘 될수 있다는걸 보여준 경기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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