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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술,이론

[전술] 게겐프레싱(gegen-pressing)에 대하여

최근 무적일것만 같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가 클롭 감독의 게겐프레싱 전술에 의해 패배 하였다. 이 전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의 숙적으로 불리던 클롭 감독은 다시 한번 게겐프레싱의 위엄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과거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게겐프레싱을 이용한 전술로 도르트문트는 리그 2회 연속우승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게겐프레싱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 클롭 감독의 게겐프레싱이 과거 도르트문트 시절과 얼마전 승리한 맨체스터 시티전과 보았을때 어떤 부분에 단점을 보완했는지와 진화했는지, 그리고 게겐프레싱의 종류에 대해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기전 축구전술에 대한 해석은 정답이 있는것이 아니고 각자가 보았을때 마다 그 시선은 다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보고 필자의 의견과 어떻게 다른지도 댓글로 이야기 해준다면 다음에 글을 올릴때 참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 게겐 프레싱에 대한 참고글 (출처) : https://gpqjffp7.blog.me/220358628593

 

도르트문트 시절 클롭감독

 

# 게겐프레싱 (gegen-pressing) 이란?

 

독일어의 gegen(~대하여,~를 향하여,~쪽으로)와 pressing(압착하다, 압박하다)를 합친 합성어로 대중들에게는 도르트문트 시절 클롭 감독에 의해 생겨난 신조어 이다. 보통 전방부터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는 팀들에게 게겐프레싱을 사용한다 라고 말할 수 있다. 클롭 감독이 내리는 게겐프레싱에 대한 정의는 "상대에게 소유권을 내주었을때 지체 없이 상대를 압박한다","즉 상대를 쉴 틈없이 끊임없이 압박한다." 라고 클롭 감독은 전했다. 게겐프레싱이 대중화 된건 클롭 감독에 의해 대중화 되었지만, 게겐프레싱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수 없는 것이 1980년대 세리에A에서 위기의 AC밀란을 명가재건 시킨 前 AC밀란 감독 아리고 사키 감독의 사키이즘(Sacchism)의 영향이 크다. 사키 감독은 다른 팀들이 쓰지 않던 전술을 구사해 세계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생소했던 압박, 지역방어, 오프사이드 트랩 같은 수비 전술을 구사해 '공간'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삼선의 간격을 30m 이내로 유지해 촘촘한 공·수 대형을 만드는 게 사키이즘의 핵심이었다. 촘촘해진 삼선은 최대한 라인을 전진해 볼 흐름을 가급적 높은 지점부터 장악했다. 높아진 수비라인으로 인해 배후 공간이 열린 단점은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상쇄했다. 아리고 사키 감독은 이런 콤팩트한 전술로 당시 막기 불가능 할 줄만 알았던 마라도나를 막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런 축구 전술사에 위대한 업적은 현재도 계승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카펠로,클롭,벵거 감독등이 사키이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리고 사키 감독은 주로 4-4-2 포메이션을 활용하여 전체 간격을 삼선으로 표기

 

사키 감독 전술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감독 (좌)카펠로 (우)벵거

 

 

# 클롭 감독 게겐프레싱(gegen-pressing) 변화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 시절 사키이즘에서 중요한 간격 즉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을 25~30M로 유지하며 전방압박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형태의 게겐프레싱은 라인을 높게 형성하기 때문에 탈압박이 좋은 강팀들에게 탈압박을 허용하였을때, 뒷 공간이 많이 노출되는 단점을 보였고 이로 인해 한 경기에서 대량실점을 당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로 인해 클롭 감독은 점점 상대에 따라 최후방 라인의 높이를 조절했고, 최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 클롭 감독의 최후방 4백 라인은 공격시에도 오버래핑을 자제하며 자리를 지키면서 3선에서부터 1선 라인의 선수들만 전방에서 압박을 진행했다. 또한, 기존에 클롭감독은 "공간위주의 게겐프레싱"을 주로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사람위주의 게겐프레싱" ,"패스골목위주의 게겐프레싱"을 혼합하여 사용한다.

 

1. 도르트문트 시절 클롭 감독의 "공간위주의 게겐프레싱"의 형태

도르트문트 시절 게겐프레싱 형태 (c)https://gpqjffp7.blog.me/220358628593

 

그림과 같이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 시절 클롭 감독의 게겐프레싱 형태는 아리고 사키 감독에 영향을 많이 받은 형태로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이 굉장히 좁았고 순간적으로 공을 소유한 상대를 둘러싸면서 그 주변의 공간을 압박하는 형태의 전방 전술을 사용했다. 이처럼 순간적으로 공을 소유한 상대를 둘러쌀 경우 가장 큰 장점은 상대가 공간이 죽고, 여러명이 본인을 압박하러 온다는 심리적 부담감에 실수를 유도하기 좋다.

 

공을 소유한 상대편 주변을 애워싸며 공간을 장악하는 도르트문트

 

2. 맨체스터 시티전 클롭 감독의 "사람위주의 게겐프레싱"과 "패스골목위주 게겐프레싱"의 혼합 형태

 

"사람위주의 게겐프레싱" (c)https://gpqjffp7.blog.me/220358628593

 

▲볼 소유권을 잃었을 경우 우리팀 선수들은 각자 볼을 소유한 선수의 주변 선수들을

마킹하므로써 볼을 지닌 선수의 선택지를 최대한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패스길목차단위주 게겐프레싱" (c)https://gpqjffp7.blog.me/220358628593

▲위험한 순간을 만들수 있는 패스길목은 차단하되 일부 패스길목을 의도적으로 열어

주면서 패스미스를 유도하고 사이드 부분으로 상대를 밀어 낼 수 있다.

 

맨시티전 리버풀의 압박형태

 

 

맨체스터 시티전 리버풀의 게겐프레싱은 피르미누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피르미누는 공을 소유한 상대 센터백이 반대로 방향을 전환하지 못하게 공간을 죽이며 압박을 들어가면 상대 센터백은 측면으로 공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이때 게겐프레싱 형태가 "패스길목위주 게겐프레싱" 형태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볼수 있으며 피르미누가 공간을 죽이며 압박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나머지 리버풀 선수들은 "사람위주의 게겐프레싱"을 가한다. 또한 기존에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을 25~30M를 유지했었다면 이날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나 다른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4백라인의 전진을 최대한 줄여 기본적으로 수비숫자를 두면서 역습을 대비하고 3선과 1선에서 "사람위주 게겐프레싱" 형태를 가져가는 모습을 많이 볼수있다.

 

 3. 그 외 "볼 위주의 게겐 프레싱"

 

 

▲70년대 아약스가 사용했던 게겐프레싱 형태로 사람,공간,구조와 상관없이

볼을 소유한 사람에게 달려는 공격적인 형태의 게겐프레싱

 

# 끝으로..

 

결과적으로 클롭감독이 지금 저러한 형태의 게겐프레싱만 경기중 사용하지는 않는다. 또한 대다수의 팀들이 한가지 형태의 게겐프레싱만 이용하지도 않는다, 축구전술은 점점 발전하고 있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상황에 맞는 프레싱 형태를 조직적으로 연습하며 진화하고 있다. 필자는 이 글을 읽는분들이 이러한 게겐프레싱의 종류가 있다는 걸 알고 이해한다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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