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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PL

[스완지시티-번리 전술분석] 645일만에 터진 기성용의 골!

2018년 2월 11일 EPL 27라운드 스완지시티의 홈구장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번리와의 경기가 펼쳐졌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스완지시티는 이적시장에서 에이스 시구르드손을 에버튼으로 이적시키며 그에 맞는 대체자 역시 영입하지 못했지만, 카를로스 카르바할 감독이 부임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토트넘전 패배 이후 9경기 동안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현재는 강등권에서 벗어난 리그 16위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기성용은 지난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리그 첫 도움을 기록하면서 한국인 EPL 최다출전 기록도 갈아치웠고, 이날 경기에서는 공수에서의 고른 활약과 결승골을 기록하며 스완지의 만능 key 역할을 한 기성용에게 현지 해설에서는 이날 기성용에게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 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원정팀 번리는 경기력은 항상 나쁘지 않았지만 운이 따르지 못했고, 최근 10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그대로 리그 7위이긴 하지만 불안한 7위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아직 번리는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것은 맞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스완지시티는 보니와 페르가 부상으로 제외 되었고, 카르바할 감독이 부임 후 초반에는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지만 점차 쓰리백을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5-4-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였다. 경기중에서는 이날 프리롤 역할을 부여받은 클루카스와 측면에서 좀더 높은 위치에서 역습에 시발점이 되는 다이어에 위치에 따라 5-3-2 또는 3-5-2 형태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상자가 많은 원정팀 번리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선발 라인업인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구성하여 나왔고 경기 초반에는 구드문드손과 레넌이 맨시티전과 다르게 각각 반대편에 위치했다.

 

# 스완지의 빌드업을 방해하지 못한 번리

 

번리는 지난 경기에서 맨시티의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스완지는 맨시티를 괴롭혔던 번리의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경기를 전체적으로 본인들의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수 있었다.

 

맨시티전 번리의 압박형태 (출처 : 이타의 축구블로그) http://blog.naver.com/toru_100/

 

위 그림은 항상 좋은분석과 양질의 칼럼을 제공해주시고 필자 역시 항상 잘 배우고 있는 네이버 블로거 이타님의 맨시티전 번리의 후방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신 사진이다. 이타님이 이 글에서 해주신 말씀을 요약하자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수 있다.

 

첫번째 : 번리는 기본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수비를 시작했지만, 맨시티의 박스 앞에서부터 수비를 시작하지 않은점.(▲센터백이 위치한 지점까지는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

 

두번째 : 번리의 최후방 포백라인은 맨시티의 최전방에 위치한 3명의 공격수를 집중견제 했고, 4명의 미드필더는 맨시티의 ‘진첸코-실바-귄도안-다닐루 수비했다.

 

세번째 : 맨시티의 미드필더라인 실바와 귄도안이 번리의 코크와 웨스트우드를 끌고 후방으로 내려올때 나오는 번리의 공간을 브라보가 롱킥으로 공략하려했으나, 이때 번리의 최전방 두명이 빠르게 브라보를 압박한다.

 

그러나 한가지 특이점은 이날 번리는 앞서 맨시티전에서 달리 전방에 두명의 공격수가 스완지의 쓰리백 라인을 자주 견제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있었고 맨시티전과 같이 최후방 라인을 견제하지 않고 오히려 캐롤이나 기성용을 견제했을때 어떻게 빌드업을 풀어 나갔는지 설명하자면 아래 사진과 같다.

 

스완지의 번리 수비공략

 

첫번째 그림은 스완지의 빌드업 시작시 보크스와 반스가 반대 방향으로 전환하는 패스길을 죽이면서 두 명의 센터백을 향해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모손은 공을 받으러 내려오는 올손에서 패스가 되었고 역시 빌드업을 도와주러온 기성용에서 패스 후 기성용의 탈압박에 의해 이날 프리롤 역할을 잘 수행해준 클루카스가 기성용과 올손에 의해 같이 내려온 레넌와 잭콕자리에 위치해주며 원할한 패스연결이 되는 장면이다. 무엇보다 첫번째 그림은 스완지의 트라이앵글 형태가 잘 이루어진 상황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빌드업에 성공했다고 볼 수있다.

 

두번째 그림의 경우 이번 경기에서 많이 나온 장면인데, 맨시티전과 같이 번리의 투톱이 센터백을 견제하지 않고 기성용과 캐롤을 견제했을때 나오는 상황이다 오른쪽 센터백에 위치한 호른이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본인에게 아무런 압박이 오지 않자 번리진영 높은곳 까지 올라가며 패스를 하거나 반대편에 크게 돌아가는 올손을 향해 롱패스를 뿌려주는 상황이 있었는데, 이 점은 카르바할 감독이 맨시티전을 보고 생각한 확실한 노림수가 아닌가 생각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그림 역시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스완지의 윙백인 올손과 노턴이 번리의 풀백의 위치까지 전진한다. 그러면서 캐롤은 쓰리백을 보호하거나 혹은 빌드업에 참여하기 위해 내려올때 역시 핸드릭 선수가 같이 끌려 내려오게 되는 상황이다. 이때 구드문드손의 경우 본인의 마크맨이 순간적으로 없어지게 되는 상황이고, 구드문드손 시야 뒤에 있던 다이어가 순간적으로 내려오면서 빌드업에 참여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 션다이츠 감독의 공격적 노림수

 

선발 라인업에서 이야기 했듯 이날 전반전에 레넌과 구드문드손이 위치를 바꿔 출전하면서 션다이츠 감독의 이날 공격적 전술에서 노리는 부분이 어떤것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볼수 있다. 가장 큰 핵심은 헤딩능력과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보크스를 활용한 공격전술이었는데(▲보크스는 이 경기에서 많은 공줄볼 경합에서 승리하며 공을 잘 지켜주었다) 여기에서 왼발을 잘 사용하는 구드문드손이 왼쪽 측면에 배치되면서 양질의 크로스를 통해 보크스에 헤딩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함이었고 또 하나는 후방에서 보크스를 활용한 포스트플레이로 세컨볼을 따내 공격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번리는 스완지에게 계속적으로 주도권을 내주면서 원할한 측면공격을 하지못했고 크로스 자체가 많이 올라오지 못하자, 션다이츠 감독은 후반전에 다시 구드문드손과 레넌의 위치를 바꾸며 전술전 변화를 가져갔다.

보크스의 공중볼 경합 승리횟수(17회) (c) whoscored.com

레넌와 구드문드손의 크로스 횟수 (총 5회) (c) epl.squawka.com/

 

# 마치며..

 

홈에서 경기를 치뤘던 스완지는 승점을 따내기 위해 후반부로 가며 클루카스를 윙백으로 내리면서 아예우와 에이브라함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교체를 통해 번리를 더욱 압박했다. 그러나 원정팀 번리의 다소 아쉬웠던 부분은 전술적인 부분에서 다양함이 부족했고 강등권에서 막 탈출한 스완지를 상대로 너무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한국의 축구팬으로써 기성용 선수가 645일만에 통쾌한 골을 기록했기 때문에 의미있는 경기였고 생존왕 스완지가 이번시즌 역시 EPL에 남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