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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대한민국-자메이카 전술분석] 대표팀의 수비불안 문제와 김신욱의 활약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1월 30일 (화) 한국시간 저녁 8시에 자메이카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지난 1월 27일 몰도바와의 친선경기에서는 김신욱의 헤딩골로 1-0 승리를 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 현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을 없애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 날 자메이카와 경기에서도 경기시작 5분여 만에 선제골을 먹힌 후 23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수비에서의 문제로 인해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끝난 후 언론과 팬들은 수비수의 개인능력과 조직력 부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특히 이 날 주장완장을 차고 나온 장현수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시작 전,후로 언론을 통해 현재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언급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와 같은 수비실수는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거에 대해 우리나라 축구팬들을 이해시키기엔 부족한 이야기 였다.

 

최근 대표팀의 실점을 보면 중앙 수비수의 실책이나 실수로 인한 실점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를 테면 러시아전에 2번의 자책골을 넣은 김주영 그리고 어설픈 수비와 위치선정으로 항상 비난을 받는 김영권등 대표팀 경기가 끝나고 나면 항상 수비불안에 대한 이야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 양 팀 선발 라인업

 

 

 

대한민국은 지난 27일 펼쳐진 몰도바와의 친선경기에서 나온 선발명단 11명과 전혀 다른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최전방에는 2012년 울산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이근호와 김신욱이 빅앤스몰 조합으로 나섰고, 좌,우 측면에는 전문 윙어가 아닌 이재성과 이창민을 배치했다. 이날 대한민국의 선발 라인업은 해외파를 제외한 실질적인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봐도 되었고, 반대로 자메이카의 경우 최상의 전력이라기 보다는 자국리그에선 좋은 활약을 보이지만 A매치 데뷔를 치르는 선수가 많았고 북중미 골드컵에서 2회 연속 준우승에 기여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상태였다.

 

# 자메이카 수비에 빈 공간을 잘 공략했던 대한민국의 공격형태

 

자메이카는 4-4-2 형태로 안내가 되었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난 후 최후방에 5명의 수비를 배치하고 그 앞선에 3명의 미드필더 그리고 최전방에 2명에 공격수를 배치하는 5-3-2 형태를 가져갔다. 여기서 자메이카 수비상황에서의 문제점이 발생 되었는데, 3명의 미드필더가 책임져야 할 공간이 너무나 많았다.

 

반면 대한민국은 전문적인 윙어가 아닌 이재성과 이창민이 공격 시 중앙으로 들어가 김신욱, 이근호와 함께 숫자 싸움에 참여했고 양쪽 윙백이 전진하는 형태의 공격형태를 보여주었는데, 이때 우리나라의 빌드업 상황에서 방향전환이 이루어 졌을때 자메이카 3명이 미드필더들의 전체적인 몸통 이동에 한계가 있었고 이 부분을 공략한 대한민국은 수차례 좋은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수비적 상황에서 미드필드들에 부담을 확인한 자메이카는 후반전에 가서 2명의 최전방 공격수중 한명이 내려와 미드필더에 숫자싸움에 참여하도록 5-4-1 형태로 전환 되는 모습을 보였다.

 

(좌) 전반 한국의 공격루트와 자메이카의 수비형태 (우) 후반 4명의 미드필더로 전환한 자메이카 수비

 

#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신욱, 이근호 러시아 월드컵에서 손흥민과 투톱은 누구일까.

 

김신욱은 동아시안 컵을 시작으로 최근 5번의 A매치에서 6골을 넣었다. 이날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도 2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최근 우리나라 공격수중 최고의 폼을 유지하고 있는 김신욱 이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날 자메이카의 2명의 센터백은 A매치 데뷔전을 치루는 경기였다는점, 조직적으로 잘 짜여진 수비라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몰도바와의 경기에서도 득점을 했지만, 몰도바의 FIFA 랭킹은 우리보다도 한참 낮은 축구 변방 국가이다. 그러나, 우리가 월드컵에서 상대해야 할 독일,스웨덴,멕시코는 축구수준이 높은 나라들이다. 멕시코에 경우 상대적으로 신체조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김신욱을 조커로 활용 한다면 우리나라에게 큰 도움이 되겠지만, 스웨덴이나, 독일같은 큰 키와 단단한 신체조건을 가진 유럽의 최고 센터백들 사이에서 김신욱을 투입한다면 과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반면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근호 역시 김신욱과 같이 전방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이근호는 전방에서 좌-우를 오가며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 주었고, 사실상 이재성과 함께 이날 신태용 감독의 전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앞서 말햇듯 이근호는 전방에서 좌-우를 오가며 측면공격 진행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지속적으로 트라이앵글 형태를 만들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특징이 분명한 두명의 공격수중 누가 손흥민과 투톱을 이룰지 신태용 감독 역시 앞으로 남은 기간 엄청난 고민을 해야될 부분으로 보인다.

 

 

# 몰도바와 자메이카 경기를 보며 드는 의문점

 

몰도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은 우리나라가 점유율을 가져가며 상대를 몰아붙히는 플레이를 가져갔다. 필자도 경기를 보며 우리나라가 상대를 압도한다는것에 대해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지며 보는데, 문득 이상한점이 생겼다. 월드컵에 나가서 멕시코,스웨덴,독일을 상대로 이런 경기를 펼칠 수 있는가? 과연 우리가 본선 상대국과의 경기에서 윙백을 높게 전진시키고 자메이카와 경기처럼 반코트 경기를 하며 빌드업을 가져갈 수 있는지, 이 평가전에서의 전술이 월드컵에서 사용할 전술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게 되었다.

 

3월에 치뤄지는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도 과연 이러한 경기운영 방식으로 진행 될지 혹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선수비 후역습 형태의 전략으로 나설게 될지 수비적인 부분에 불안요소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신태용 감독의 앞으로의 대표팀 전술 운용에 대해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 마치며..

 

최근 A매치 11경기에서 14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수비불안을 얼마 남지 않은 러시아 월드컵까지 최대한 보완이 되길 바라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좋겠지만 만약에 3패를 하더라도 허무하게 지는것이 아닌 "졌잘싸" 라는 이야기를 듣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필자는 이재성 선수의 팬으로써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후 유럽리그에 좋은 조건으로 이적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