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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AFC U-23 챔피언쉽 대한민국-우즈벡 전술분석] 무색무취의 김봉길 감독 대표팀

AFC U-23 챔피언쉽에 출전한 우리나라 김봉길 감독의 23세이하 대표팀이 1월 23일 우즈벡과의 준결승 4강전에서 패하며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것도 아주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은 답답해 했고 경기 후 김봉길 감독의 인터뷰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듯한 말들이었다. 김봉길 감독은 인터뷰에서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남은 3-4위전에서 우리들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인터뷰를 했는데, 필자가 U-23 경기를 지켜보면서 김봉길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무엇일까? 라고 계속 생각해보았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금까지 경기분석을 하면서 이렇게 분석이 어려운 팀은 본적이없다. 특징,색깔,철학,소통 단 한개도 없는 무색무취 전략이었다. 4강 까지 올라오며 그나마 말 그대로 "이기는 축구" ,"실리축구"를 논하며 언론의 비난을 잠재웠지만 이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김봉길 감독이 선임 될때부터 논란이 됐었다. 이러한 전술과 철학이 없는 감독이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감독이라는 것이다. 과연 손흥민은 이 팀에 합류해서 아시안게임 우승 후 군면제를 받을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봉길매직" 김봉길 감독

 

# 김봉길 감독은 과연 아시안 게임을 이끌어갈 대표팀 감독으로 적합한가?

 

'봉길 매직'으로 불리는 김봉길 감독은 지도자로서 그 실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다. 1999년 부평고등학교 감독으로 부임 후 백암고등학교 감독을 거쳐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 인천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후 처음 프로팀 감독을 맡은건 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대행을 맡으면서이다. 그나마 2부리그 강등 위기에 처한 인천 유나이티드를 한 시즌 구해낸 정도가 김봉길 감독의 지도자로써 최고의 커리어라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 U-23 챔피언쉽에서 보여준 5경기에 내용을 보면 감독의 철학이 나타나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고, 아시안 게임을 대비한 전술을 실험한다거나 준비하는것 또한 보지 못했다. 세계 축구계에는 많은 감독들이 있고 그 감독들은 재각기 자신의 철학과 신념과 색깔이 있다.

 

라인을 높게 올려 짧은 패스를 활용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추구하는팀, 견고한 수비라인을 통한 역습축구를 사용하는 팀,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팀등  각자의 색깔이 있고 그 확실한 색깔과 철학을 잘 지켜내며 보여주는 팀이 좋은팀으로 거듭날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로 손꼽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경기를 보면 압도적인 점유율을 추구하는 맨체스터 시티는 팀이 4-1로 지고있고 시간도 촉박한 상황에서도 급하게 롱볼을 이용한 공격을 전개하지 않고 본인들의 진영에서 천천히 빌드업해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물며 4-3까지 따라간 뒤 추가시간에 마저도 뒤에서 부터 빌드업해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있다, 또한 상대팀인 리버풀은 경기내내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맨체스터 시티를 괴롭혔다.

 

"축구전술에서는 상대팀 전술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팀이 잘하는것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게 더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의 U-23 대표팀은 상대팀에 대한 준비도 우리팀의 색깔도 없는 그냥 축구하는 팀이었다.

 

 

# 양 팀 선발라인업

 

 

# 문제점 투성이인 대한민국 대표팀 

 

우리 대표팀은 경기내내 우즈벡의 전방압박에 시달리며 제대로된 공격 몇번 해보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이날 슈팅 5개를 시도하고 1개의 유효슈팅이 황현수의 골로 연결되었다. 우즈벡의 19개 슈팅과 12개 유효슛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우즈벡은 전방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 후 드리블 능력과 개인기가 좋은 함다모프,야크시바예프에게 최대한 빨리 전달하여 공격을 풀어나갔다.

 

반대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도저도 아닌 전방압박, 사전에 약속된 공격전술도 없이 책임전가 패스가 난무했고 빌드업도 원할하게 되지 않았다. 더욱 아쉬운건 감독에 전술도 있지만, 프로리그에서 자리잡지도 못한 선수들이 대학축구에서 버리지 못한 나쁜습관들을 이 경기에서도 계속적으로 보여주었다.

 

우즈벡의 측면공격 상황

 

첫 번째 문제점으로 우즈벡의 측면 크로스 상황이다. 검은색 원안에서 우즈벡 선수의 드리블로 인해 크로스가 올라오고 있지만 우리 대표팀의 수비형태를 보면 3명의 선수 시선이 전부 공을 향해 가고있다, 애초에 서로에게 지정된 마크맨이 있지도 않았고 뒤에 위치한 선수들과도 소통이 되지 못한것이다. 조직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못한 수비로 인해 이 장면에서도 실점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첫 번째 실점장면

 

두 번째 문제점 역시 수비의 조직력 문제에서 나온 장면이다. 첫 번째 실점장면을 보면 중앙에서 공격을 전개하던 시디코프의 패스를 통해 유린바예프가 득점을 시키는 장면이다. 이 장면 역시 수비간의 소통과 잘못된 상황 판단에서 나온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다. 이미 시디코프를 견제하고 있던 2명의 선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에서 시디코프를 향해 전진했고 그 빈 공간에 시디코프에 패스가 연결됐다. 여기서도 앞선에 2명의 선수가 중앙 수비수와 미리 소통을 했다면 이렇게 앞으로 나오지 않았을 장면이다. 차라리 공간을 지키고 있었다면 오히려 실점을 막아 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위 두장면 모두 선수간의 소통 문제이기도 하지만 AFC U-23 챔피언쉽을 준비하며 연습한 팀의 수비 조직력이 맞는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장면 외에도 수비라인의 조직적인 문제가 많이 보였던 경기였고 후반부로 가며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공수간격이 완벽히 분리되며 더 많은 위험상황을 맞이했고 연장전부터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또한 선수들의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는데, 먼저 우즈벡의 전방압박으로 인해 선수들이 여유가 부족했다고는 하나 그전에 자기 주변에 위치한 아군의 위치나 공간을 파악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패스를 받아도 일단 보이는데로 "책임전가" 패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패스가 많이 나왔다. 그로 인해 우즈벡의 전방압박은 더 잘먹혔고 가로채기 (우즈벡 / 전반21분 가로채기 6회 성공) 또한 많이 허용했다.

 

 

 

 

미리 시야확보를 했다면 몸을 열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매끄러운 공격상황을 만들수 있었지만,

시야확보가 안된 상황에서 우즈벡 선수가 올거라는 판단 후 바로 의미없는 백패스를 연결하는 상황이다.

 

 

 

1차적으로 반대편 센터백이 내려와 공간을 만들고 중앙 미드필더에서 빌드업에 가담하는게 베스트라고 할 수 있지만,

강현무 선수는 본인에게 압박이 들어오자 다급히 좋지못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 패스를 받은 황현수 선수 역시 일단 걷어내고

보는 롱패스를 연결해 공의 소유권을 내주고 말았다.

 

# 끝으로..

 

우리나라의 23세 이하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 조직적인 부분은 앞으로 얼마든지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자기만의 색깔과 철학이 없어보이는 김봉길 감독에게서 한창 발전해야될 우리나라 미래의 축구선수들의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걱정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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